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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일기23.6.3

나의 일상/당구일기

by 당구소녀 2023. 6. 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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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에 갔다가 시골에 어머니 모셔다 드리면서 매실나무 한그루 있는 거 매실이 탐스럽게 크게 달려서 떨어지고 있다길래  모두 땄다. 예전에 전지를 해주고 약도 두 번 해주어서인지 발레 먹은 게 없이 깨끗하다.

집에 와서 얼른 저녁을 해 먹고 바로 당구장엘 갔다. 하루라도 구장엘 안 가면 좀이 쑤시는 체질이 되서리~~ㅋ

일요일인데도 근래는 손님이 그다지 없다. 다들 날씨 좋으니 놀러들 다니는지. 난 그 어느 곳도 가고 싶지 않고 구장에 와서 당구랑 만놀고 싶던데~~ㅎㅎ

혼자 연습하려는데 옆에서 게임 중이셨던 내 정적께서 오래간만에 오셔서 열심히 혼을 다하셨던지 상대를 이기고 내게 게임하자고 하신다.
내심 근래 내실력이 좀 늘었는데 어쩔까나 라고 생각하며 게임을 시작했다.

역시 초반 내공이 날카롭다. 차이가 많게 앞서가니 상대분 마음을 비웠던지 그다지 동요 없이 샷을 하시지만 잘 안 들어간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서며 내가 계속 공타를 하며 초반의 예리함을 잃어버리고 두리뭉실해지니 상대고수분 힘을 내서 쫓아오고 역전하고 끝내버리시네. 😢

실망감에 연습이나 해야 긋다 하고 열심히 혼자 연습구만 날리고 있었다. 늦게 젊은 친구가 왔는데 몇 번 게임했었지만 전패를 했던 사람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냉큼 게임요청을 했겠지만 첫겜 진 것이 있어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내 연습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사장님 게임 안 하실 거냐고 하신다.
다른 날 같으면 말리고 싶은데도 겜만 하려고 안달하더니 웬일인가 싶었나 보다.

어쩔 수 없이 게임에 들어갔는데 난 이 친구에 패한전력이 커서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인지라 역시나 완전 죽상이다. 그리고 피곤하기도 했고.

상대는 본래 실력대로 점수를 쌓아가고 내  샷은 너무나 맥아리 없이, 어이없이 형편없는 모양새만 날리며 공타의 늪에 빠져버렸다.

사장님 간간이 지나치면서 쳐다보는데 정말 실망하는 느낌을 강하게 느낀다. 점수차이가 1:10,  3:13, 5:16 아무리 봐도 뽄새가 안 나올 거 같은데 무슨 기대를 할까? ㅠ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당구게임은 아무도 모르는 거였다.

내가 진짜 너무너무 못 치니까 이 친구도 같이 공타의 늪에 빠져버린 것. 참내~~
시간은 한 시간을 넘고 있는데 우린 둘 다 공타늪에 허우적거리고만 있으니 시간만 흘러가고 난 집에 가야는데 왜 이렇게 안 끝나냐고~~

결국에 힘을 더 낸 건 나였나 보다. 하나씩 하나씩 치더니 두 개도 치고 동점이 되고 우왕~~~

나 두 개 남고 그 친구 두 개 남고 2:2 대전.
그 친구는 당황해 버렸다. 너무나 큰 차이가 있던 점수를 다 따라오고 샷도 안정되는 것을 보고는 완전 멘탈이 흔들렸는지 실수 실수.

난 어려운 거 하나 쳐 버리고 다음차에 마지막공 이때껏 놓치고만 있던 옆 돌리기를 아슬아슬하게 스침 샷!
와~~~ 역전해 붓네

사장님 헤벌레 웃으시며 좋아하시네~~ㅋ

그 친구 고개 숙이고 이런 게임은 처음이란다. ㅎ

에버리지좀 봐봐. 얼마나 둘다 헤매기만 했는지. 82이닝이라니 미쳐 미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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