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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나의 일상/내가 짓는 글상자

by 당구소녀 2023. 2. 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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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는 막내가 학교에 가서 짐을 빼와야 한다고 해서 같이 차를 태워 갔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딸에게 4년간 수고했다고 하니 "아유 징글징글하네" 한다. 왜? 그렇게 힘들었어? 하니 학교가 멀어서 힘들었다고. 집에서 가면 버스를 갈아타면서 가야 하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힘들었나 보다.

그러면서 "엄마 등기가 머야?" 한다. ㅎ
등기에 대해 설명해 주며 참~ 풋풋한 사회 새내기구만 했다.

딸은 간호대학을 나와서 대학병원에 취직이 되었다. 3월 중반부터 출근한다고 하는데 얼마큼 적응하게 될지 잘 버텨나가기는 할는지 걱정스럽기만 한다. 원래 간호사일이 힘든 일이라 그리고 얼마 전 간호사 "태움"에 관련한 시끌시끌한 문제도 있었고 해서 저리 야리야리하고 어설퍼보이기만 하는데 잘 헤쳐나갈지 걱정스럽다.


그러면서 잠깐 옛 기억이 떠오르더라.
생각하면 ㅋㅋ 웃음만 나오는 어설픔.
내가 20대 중반 결혼한 후였던 거 같다.

작은 사무실 경리로 있다가 아는 지인 서점에 몇 년간 판매매대에서 근무하고 결혼했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 어찌 살았나 싶게 시간이 순삭 해서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어느 날 은행 창구에서 있었던 내 어리바리함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질 만큼 자극이 되었던 거 같다.

아이 낳고 신혼생활의 일상에 빠져사는 사이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얼마나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잘 살아보고자 했었을까.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금융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것도 많았을 것이고

무엇이 궁금했었어서 창구에 갔었는지는 기억이 없는데 창구에 선 난 직원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긴장을 했었는지, 은행 창구가 그렇게도 낯선 곳이었던가?

남자직원이었는데 긴장해 말이 마구 헛 나오고 반복적인 단어를 하고...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름을 스스로 느끼면서 더듬더듬 거리며 대답을 들고 얼른 돌아서는데 뒤통수가 얼마나 뜨겁던지..ㅋㅋ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저 궁금하면 간단히 물어보면 그뿐인데 은행창구 앞에 서서 잘 모르는 금융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그 시절 내겐 너무 두려운 일이었나 봐.

그때는 네이버검색이란 것도 없었던 시절이었겠지? 그러니 물어보러 현장에 갔긋지. 그렇게 순진한 나이였었네. 인생 초년시절에.

그러고 오래지 않아서 다시 창구에 서던날 나는 차분하게 창구직원을 상대했던 그래서 내가 그래도 많이 성장했네~ 했던 기억이 있다.

인생에 여러 단계가 있는 것이 사회생활에 접어든 새내기 딸 같은 지금이 가장 변화가 많고 중요한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하나하나 세상물정에 눈을 뜨고 인간관계폭을 넓히고 사소하거나 중요한 여러 사한들을 받아들이게 되겠지.

부디 세상풍파에 지지 않고 단단히 적응해 가고 제 할 일을 꿋꿋하게 해내는 멋진 딸이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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