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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내가 짓는 글상자

by 당구소녀 2023. 4. 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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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0여년 전 적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좋은 친구가 있었어요..
전 사람 사귀는걸 참 못한답니다.
제가 마음이 그렇게 나쁜사람은 절대 아니걸랑요.

주위에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은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잘 하는 편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 부탁을 하면 들어주는 편이지요..

무척 소심한 편이라서 사람 사이에 조금의 앙금이 있어도 이럴까 저럴까 걱정도 많이 하는편이라 되도록이면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하고 구지 필요한일이 아니면 아는 관계를 피하려 하기때문에 편하게 많은 사람들과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내가 못하는 일이니까요.

아마도 깔끔하게 인간관계를 정리하고픈 성격도 한몫이겠지만 이기적인 내면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내가 잘 못해주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혼자 질투를 한다던가 비웃는다던가 아니꼽게 생각한다던가 하게되면 혼자 괴롭잖아요..


사람들은 모두가 외면에 나타내는 모습과는 다르게 속으론 오만가지 씁쓸한 생각들은 다 하면서 살아가는거 같아요.  그건 인간의 본성일거 같다는 생각을 이젠 합니다.

암튼 그래서 제가 볼때 제 현재의 삶을 돌아보면 참 답답하게도 사는구나 싶습니다만
그런 제게 일년여 전만 해도 진짜 마음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애들땜에 알게된 엄마였지만 많은 시간 한동네에서 친하게 지냈지요.

그 친구는 제가 볼때는 참 좋은면을 많이 가진 친구였어요. 똑똑하고 유머있고 마음이 그렇게 넓어 태평양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위에 사람들도 많았고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어요.

전 물론 속으론 질투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감정을 떠나서 그 친구가 워낙 좋아서 마음으로 참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의지를 했습니다.

그런 것이 아마도 그 친구에게도 나름 도움되는 것도 있었을거예요.
서로가 마음을 주고 위해주고 편하게 생각하는 대상으로써 상대방도 분명 그렇게 느꼈을테니요...

사람관계는 어느 한쪽이 주어서만 관계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서로 알게 모르게 의지를 하는 것일테니까요....

물론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 중에 친한 한 사람이었을테지만.

아줌마들 나이가 40이 가까와지면 여러모로 심정적인 갈등과 외로움과 허무속을 헤메게 되는거 같습니다.

어린아이를 돌보기만 하던 젊은 새댁의 시기를 지나서 서서히 세월의 무게에 중압감을 느끼고 나른한 오후마냥 나른하고 허허롭고 외로워지는 40대를 대부분 맞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런 시기에 마음이 서로 의지가 되어 하루하루를 넘기게 해줬으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친구였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친구가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줘서가 아니고 내가 그 친구에게 의지를 할수 있어서...

그런데 그런 친구가 이제는 없습니다.

아주아주 사소한 감정싸움이 골을 만드는거 같습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어느순간 한가닥 틈이 비집고 들어오니 더 이상은 내가 그 친구를 의지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물론 여전히 가까이 살고 언제든 보러갈려면 한달음에 집을 방문한다던가

전화를 해서 불러내어 서투른 너스레를 떨며 앙금을 풀어낼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시 얼굴을 보게된다 한들 예전의 그 무작정 좋아하던 느낌을 갖을 수 있을까요?

이미 깨어진 유리마냥 내 마음에 커다란 상처가 남아 버렸고 예전의 그 순수하기만한 사람 사이의 정이 아닐진데...

요즘도 이따금 생각합니다..
친구라는 존재를....

그리고 그 일년여 전에 많이도 방황하고 허무했지만 좋은 친구가 있어서 위로가 되었던 그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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