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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일상 23.04.30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5. 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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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시골로 출발했다. 엊그제 비가 와서 오늘이 딱 고추를 심을 때라고 랑이 채근을 하여 서다.
가는 길에 농약사에 들러 모종을 샀다. 고추모종 가지 오이 들깨 토마토 비트 옥수수등 가지가지

랑은 가자마자 토마토 작년에 심었던 자리에 다시 굵직한 대나무를 베어다가 단단한 버팀대를 삼각대 모양으로 만드느라 열심히 땅을 파고 분주하다.  그거 하나 만드는데 어찌나 열심인지..ㅋ 정작 토마토는 거름도 안 주고 아~~ 주 간단하게 심어놓고는..

난 고추모종 50개를 사 와서 미리 만들어둔 두둑에 심고 남는 건 여기저기 빈자리를 찾아 심었다. 또 오이도 담밑 포함 세 군데에 심고 가지도 5그루 심고 그리고 물을 뿌려주었다.

나머지 모종들을 가지고 밭으로 갔다. 농약사에서는 나무에 약을 치려면 저녁에 쳐야 한대서 저녁시간에 맞춰 오늘은 일을 온 것이다. 전엔 항상 일어나자마자 눈곱만 떼고 모자 쓰고 마스크로 가리고 왔었는데.



들깨모종부터 차분히 앉아 심어주었다. 원래 생각은 10줄 정도 비닐을 씌워 준 밭에 들깨만 심을 생각이었는데 랑이 한마디 들깻잎 따갈 것만 심지 나중에 들깨 떠는 일을 어찌하려고 들깨를 다 심으려 하냐는 잔소리에 그람 조금만 심어야지 했는데, 또 조금만 심는다니까 남들은 비닐 안 씌워준다고 머라 한다더만 밭을 만들어줘도 심으려 안 한다는 잔소리를 하네. 참내  나더러 어쩌란 말여~~~ 한대도 머래! 안 한대도 머래!

괜한 입씨름이 싫어 냅다 즉흥적으로 비트를 사고 또 옥수수도 많이 샀던 것이다.
그래봤자 모종값은 얼마 안 되더구먼. 일단 심어 보고 잘될지 말지는 나중에 보는 거지.

열심히 다 심었는데 아직도 두줄이 남았지만 이 정도 했으니 랑도 더 이상의 잔소리는 쏙 들어갔다.
심다 생각하니 비트는 선택을 잘못한 거 같긴 하다. 이 밭이 산밑에 있는 거라 작년만 해도 고구마 심었던 게 노루가 내려와 잎을 뜯어먹고 멧돼지가 와서 땅을 팠던 게 생각났다.
비트도 파먹지 않을까 싶다 안 먹으면 다행인데..


모종 심기가 다 끝나서 이제 나무에 약을 뿌릴차례.
먼저 겨울 잡초가 약간 키재기를 하며 자라 있어서 낫으로 쳐주었다.  아직은 풀들이 많이 올라온 건 아니라서 둘이서 하니 금방 끝난다.

이제 드디어  한번 써볼까 해서 티브이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무선고압세차기를 옥션에서 저렴한 걸로 골라서 샀었다.
얼마나 유용할지 처음 개시를 해보는 거라 기대기대.  20리터 통에 여러 가지 종류의 농약을 넣고 랑이 총을  들었다.
칙~~~ 모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세찬 물줄기가 잘 나간다. 와 괜찮네~~ 랑도 만족스러운지 잘 샀네~~ 한다. 농약 칠 때 딱 좋다고.
등에 지고 농약을 했었으면 한 시간 넘게 힘들었을 텐데 이걸로 뿌리니 한 2~30분이면 다 끝낸다.




농약은 치기는 싫지만 꽃지고 몇 차례는 약을 뿌려줘야  그나마 과일을 먹을 수 있겠더라. 작년에 해보니.

열리긴 엄청나게 열렸지만 못 먹을 끝을 보게 되어 전혀 진드기 해충들을 처리하지 못하고는 농사를 할 수 없을 거 같았다. 과일이 열리기 전만이라도 해충들을 죽여줘야지.

집에 있는 사과나무에도 남겨온 약을 뿌렸다.  작년에 어머니 "사과가 몇 개 열렸다" 라며 좋아하셨는데 나중에 하나 둘 다 떨어져 버리고 다 썩어가는 거 겨우 따서 맛만 봤었다. 올핸 좀 맛있는 사과 맛 좀 보자잉~~~

낮이 벌써 길어져서 환한대도 벌써 7시가 넘었더라. 어쩐지 배꼽시계가 요란하더라니.
모래 병원 예약이 있어 어머니 모시고 왔다. 저녁으로 상추쌈에 주물럭 빠르게 해서 먹으니 어머니도 시장하셨던지 맛나게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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