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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일상 23.4.8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4.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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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친하게 지내시는 이웃아주머니가 약물을 가져다주셨는데 본인이 식혜를 만들라 했더니 안 되겠기에 전화하셨다고 하신다.

그러잖아도 일요일 랑이 야근하고 오전 잠자면 오후에 가보려 했다고 저장고에 놓아두시라 했더니 상하면 어쩌냐 하신다. 그래 두말 않고 내일 가겠다 했다.

토요일 랑에게 난 오늘 시골 가서 일하고 올 테니 내일은 아들 데리고 가서 밭에 비닐을 치고 오라고 말했다. 랑은 고개를 끄덕끄덕.

전날 밥통에 있는 밥에 엿지름 거른 물을 넣고 삭혀 놓았었다. 그걸 가지고 아침 일찍 시골에 갔다.

어머니 엿지름을 받혀 밥을 삭히려 하고 계셨다. 내가 이미 삭혀서 가져왔다고 하니 그러냐 하신다.

그럼 이제 끓이기만 하면 되니 식혜 만드는 거야 시간 들일일이 없다. 약물을 보니 엄청 진해서 진득할 정도다. 이웃아주머니가 불에 물을 올려놓고 딴일을 보시다 너무 진해졌다고 하신다.

삭힌 물 넣고 약물 넣고 또 거른 엿지름을 추가로 더 넣고서 끓였다. 끓고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추었다. 약물이 진해서 한약같이 쓴맛이 많아 설탕을 좀 더 넣고 먹으니 맛이 좋다. 씁쓰레하니 달콤하고.

울 집에도 한 통 가져오려고 따로 담고 어머니 드실 거 작은 들통 두 개에 나눠 담아, 당장 드실 건 부엌에 두고 남은 건 저장고에 넣어두었다.

마늘밭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약을 쳐볼까 해서 약을 뿌렸다. 그리고 상추가 이젠 많이 커서 상추를 다듬고 파를 뽑았다. 파는 오늘 아니면 억세져서 더 이상 김치를 담을 수 없기에 원래는 막내아들 뽑아가라 했던걸 내가 뽑는 것이다.


전에 통화하셔서 파 뽑아간다 해서 기다리셨는데 안오니 또 확인하셨던가 부다. 근데 바빠서 오늘은 못 온다 했다고 한다. 아마도 서운하셨을 듯.

여린 파가 좋아 뽑아가서 김치를 담아먹으면 좋으련만 못하게 되니. 예전에야 본인이 뽑아서 김치를 담아두면 자식들이 와서 가져다가 먹으니 좋았지만 지금은 그것도 못하게 되었으니 서운하신 거다.

그리고 알고보니 본인 드시라 전에 남겨두었던 파김치를 한통에 모아서 담아놓고 주려고 안 드시고 계시더라. 무슨 이런 일이...

말은 회관 가서 점심 먹고 하니 먹을 일이 없으셨다지만 원체 파김치를 좋아하시는 분이 아끼고 안 드시고 계시다니.. 파김치가 머라고. 얼마나 간단히 담아 먹을 수 있는건데..

어머니 마음이 그런 것인 줄은 알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싶다. 이제는 본인 몸만 신경 쓰고 본인 드실것만 생각하면 좋으련만....

뒷집에 가서 또 머위를 잔뜩 따왔다. 마저 머위 장아찌를 담아놓으려고. 일 년 먹을 것이라서 난 아직까지도 머위 욕심을 부리고 있다. ㅎ 머위가 비 오고 좀 더 자랐다. 아직까지도 김치 담기에는 딱 좋은 사이즈다.

텃밭 여러곳에 달래가 너무 많이 올라왔다. 없을 땐 귀해서 웬 떡이냐 했던 게 이젠 잡초 취급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어머니 작년에 그러지 않더니 올핸 너무 많다고 다 뽑고 계셨다. 호미질하는 거 내가 삽으로 다 파부렸다. 밑에 들쳐만 놓아도 들어서 널어 놓으면 되니까 수월하지.

내일은 아범이 올거라 말하고 파김치 담아서 가져올 테니 냉장고에 있는 거 드시라 말하고 집으로 왔다. 또 이거 저거 한 짐을 가지고 왔다. 집에 오니 4시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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