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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일상23.3.12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3. 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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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 야근하고 와서 오전엔 자고 오후에 시골 가서 퇴비작업을 하자한다. 내일모레 혼자 가서 한다더니 안 되겠나 싶은지 나랑 가자네. 싫다고 어제 그리 고생하고 왔는데 또가자하냐고 그러니 애교 아닌 애교를 떤다. ㅋ 물론 혼자 가라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는딩 ㅎ

이슬비가 오는데 어찌 일하냐니 "비오니까 빨리 가서 해야지" 한다. ㅎ
자기는 비옷까지 챙기고 있었으면서 내 거는? 하니까 먼지 뒤집어쓴 우비를 가져가라길래 눈을 흘겨줬다. 먼 우비까지 챙겨가나 했지만. ㅎ

집에 가니 어머니 어제 좀 움직이셨다고 힘드셔서 꼼짝 않고 누워만 계신다. ㅠ

이슬비가 계속 내리니까 먼지 뒤집어쓴 우비라도 챙겨 왔었어야 했나 싶은데 랑이 트렁크에 있던 파란 비닐을 보곤 그걸 쓰면 되겠단다. ㅋ 재밌어서 함 써보자 하고 위로  하나 옆으로 두 개 구멍을 뚫어 금방 우비를 만들어 둘러쓰니 영락없는 우비가 되었다. 와~ 좋네 굿 아이디어드라고.

나는 바닥에 작년에 깔았던 플랭카드를 걷어냈다  색깔이 흰색이라 풀들이 그대로 다 옆으로 삐죽 기어 나와서 쓸모가 없더라.



그리고 랑이 옮겨준 퇴비를 뜯어 나무에 뿌려주었다. 랑은 무거운 퇴비 30여 개를 옮기느라 힘을 쓰고. 어제 아들이 20개는 애써서 옮겨놓았더만.

퇴비를 주고 그 위에 옆에 산에 가서 나뭇잎등 바닥을 긁어 와서 덮었다. 애초 생각은 전체바닥을 덮어주면 풀이 덜 날 것 같았지만 다 덮기엔 무리여서 나무밑이라도 풀나지 마라고 덮어 주었다. 

 갈퀴로 내가 긁을땐 긁어지지가 않아서 낫으로 듬성듬성 걷었는데 울랑은 또 이런일에 일가견이 있네. 쓱싹쓱싹 잠깐 긁는데도 금방 모아지고 와~~ 남자는 다르군. 왠지 듬직해보이기까지? ㅋ

퇴비를 원래는 겨울에 주어야 3~4개윌동안 땅에 흡수된다 하고 지금 주는 건 풀들에게 다 뺏긴다는데 이렇게라도 덮어주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잘될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울나무들이 양분받고 건강하게 커서 맛난 과실을 달아줄 거란 기대를 하는 염원을 담았다.  

바닥엔 당구장에서 얻어온 천을 깔았다. 개수가 몇 개 안 돼 듬성듬성. 그렇기만 해도 잡초로 온통 둘러 쌓이는 참사는 막지 않을까?


이렇게 비 맞으면서도 일을 끝내 놓으니 맘이 흡족하다. 옷이 젖어서 좀 춥긴 했지만 그래도 파란 비닐우비가 한몫해 주었다. ㅎ

어머니 "고생했다고" 해주시네. 어젠 불만이 많아서 뾰로통 하셨거든 ㅋ

그리고 어제 두 번째 담았던 고추장이 묽어서 불만이셨던지라 고춧가루를 더 넣어 보려 했는데 열어보니 이젠 딱 적당한 묽기가 되어있고 좋았던 첫 번째 고추장은  되직해있더라. 밤새 고춧가루가 더 불어진모양.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오니 참 좋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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