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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일상 23.3.25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3. 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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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건너 띄니 이거 저거 챙겨갈 것이 많다.  며칠 전 어머니 전화하셔서 쪽파가 잘 컸다고 뽑아다가 파김치를 담아가래서 주말에 간다고 했었다.

랑이랑 같이 가서 이거 저거 해볼까 했는데 어제 모임 있다고 술을 마시고 오더니 아침에 안 일어난다.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그래서 아들만 데리고 갔다.

하우스 한쪽을 치우고 땅을 파서 고추를 심어볼까 해서 아들에게 시켰다. 잡동사니를 다 옮기고 바닥에 깔린 비닐과 장판까지 다 걷어내고 드러난 땅에 복합비료와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퇴비도 뿌리고 삽과 괭이로 팠다.



하우스 안에 고추를 심으면 충피해가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잡동사니로 지저분한 빈 공간을 일궈보자 한 것이다.

한 줄은 어머니 좋아하시는 고추를 심고 한쪽엔 참외와 수박 두 그루씩 심어볼까 한다.
일단 땅을 일궈 놓으니 좋다.

파는 한참 맛있는 사이즈로 잘 커 있더라.
얼마전까지도 좀 부실해서 어쩔까했었는데 봄되었다고 기지개를 켰던 모양이다.



큰 거 위주로 뽑아서 어머니 앞에 갔다 드렸다. 앉아서 다듬어주시라고. 그리고 난 마늘밭에 약을 뿌리고 겨울을 난 상추가 좀 커 있길래 속아주니라 뽑아서 다듬었다. 상추가 얼마나 좋은 식물인지를 알게 되니 아직은 작고 여리기만한 상춧잎이 너무나 소중하다.



그리고는 셋이 나란히 앉아 파를 다듬었다. 파김치는 익으면 웬만하면 무조건 맛이 있는지라 울 집도 인기가 많은 김치다. 많이 뽑아 아예 담아갈양으로 서둘러 손질을 했다. 내가 통이크긴 큰가봐. 아님 욕심이 많은건가? 얼마나 양이 많은지 빨간다라이 사진에 있는거 두배나 큰 거에 꽉찬다. ㅎ



한참 일을 하고 있으니 랑이 전화가 왔다. 이제야 일어난 모양. 온다고 하길래 그냥 집에 있으라 했다. 괜스레 차를 두대를 움직여 낭비를 하나 싶어서. 근데 랑은 아침에 같이 오기로 해놓고 자고만 있었던 게 미안했던지  눈치를 보듯 굳이 온단다.

그리고 날도 좋으니 앗싸리 하우스 새  비닐로 해야 되는 숙제를 해버리고 싶었나 보다.
우린 여직 일도 많이 하고 있는데 늦게 와서 또 일거리를 들이미는 거 같아  싫으면서도 어차피 해야 될 일이었기에 잘되었다 싶은 맘도 들었다.


시간은 벌써 많이 흘러 점심때가 되니 쑥된장국을 끓이고 파숙회를 맛있게 무쳐서  점심을 해 먹고는 나는 파김치 담고 아들과 랑은 하우스 정리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우스 새로 비닐을 씌우는 작업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셋이서, 둘이서 돌아가며 열심히 힘을 보태는데 하루해가 다 넘어간다.

 



나는 또 짬을 내서 뒷집 언덕에 머위가 많아 한참을 가서 뜯어왔다. 작년에 머위대 장아찌를 우연찮게 했었는데 너무 맛나게 먹었었길래 올해도 꼭 담아보자고 벼르고 있었거든. 아직 머위가  작기는 해도 많이 뜯어왔다.



이래저래 찬거리가 풍성해지는 하루가 되고 있네. 새롭게 변한 하우스도 깔끔하고.
세 사람 모두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저녁은 피자한판으로 간단히 때웠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6시가 넘은 시간동안 참 뿌듯한일들을 많이도 성취하고 왔구나~~

앵두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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