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골일상 23.5.20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5. 21. 23:03

본문

반응형

랑 휴무일이라 시골 가서 나무에 약을 한번 더 치자고 계획을 해서 오후에 시골엘 갔다.

마당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가 어째 자라지 않고 잎이 마르고 있었다. 랑이 농약사 가서 물어보니 고추를 일찍 심어 냉해를 입었단다. 영양제를 주라 했다고 해서 영양제를 사 와 물조리대에 물과 섞어 고추에도 뿌리고 가지 참외모종에도 뿌리고 여기저기 주었다.

양파는 아주 큼직하게 잘 자라고 있더구먼 마늘은 전에 걸렸던 병 탓에 션찮다. 어머니는 밑에서 썩어가는 것을 뽑아내 까고 계셨다.
썩든 말든 내버려두시라고 말했지만 들으실 일이 없다. 하루하루 소일 삼아 계속 마늘을 잡고 계실걸.

상추가 누가 뜯어가질 않으니 크게 자라서 억세지고 있었다. 내가 상추가 얼마나 좋은 식재료인지를 알고 나서는 귀하게 여기는데 이렇게 패어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맘에 많이 뜯었다.
상추쌈만 해 먹을 거라면 다 뜯을 일이 없지만 상추물김치를 해볼까 해서 욕심껏 뜯었다.
그렇게 두 봉지나 가득 뜯었는데도 남은상추가 많다. 아깝게시리

청경채도 많이 자랐다. 군데군데 모종을 옮겨 심었던 것도 잘 자라 있어 큼직해서 먹음직하다. 큰 거 위주로 솎았다. 딱 먹기 좋은 사이즈를 다 뽑으니 양이 꽤나 된다. 머릿속으론 양이 많으니 겉절이 해서 어디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난다.

그리고 뒷집으로 가서 머위를 칼로 잘라왔다. 머위가 어린싹으로 하는 것이 연하고 맛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 큰 거로 껍질 벗기고 삶아서 장아찌를 했을 때가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씁쓰레한 맛이 달달한 다림장물과 어우러져 아삭하니 씹는 맛과 함께 참맛이 나더라.

많이 뜯어서 마루에서 정리를 하고 있으니 어머니가 오셔서 껍질을 벗기고 랑도 와서 같이 껍질을 벗긴다. 도란도란 둘이서 야기하면서. 옆에서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대화를 쿵작을 잘도 맞추며 두 분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 보면 어머니는 구순이 다되셨어도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정신이 맑으시다.

시간이 많이 지나니 이제 밭에 가서 약을 쳐야 한다. 한번 써볼양으로 사놓은 작은 예초기도 가져갔다. 예초기가 플라스틱으로 허술해 보여서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쓸만하다. 가벼워서 내가 들고쓰기도 좋고 풀도 쉽게 베인다. 랑은 약을 치고 나는 풀들을 다 베버렸다.

나무들이 지난번 약을 쳐준탓인지 깨끗해 보인다.

집에 와서 청경채겉절이를 하고 머위대들깻국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어머니도 랑도 맛있게 드신다.
집에 오니 7시가 되었다.
어서 당구장가야징~~~ㅎ


반응형

'나의 일상 > 시골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일상 23.6.29  (74) 2023.07.05
시골일상 23.6.3  (54) 2023.06.04
시골일상 23.04.30  (45) 2023.05.01
시골일상 23.4.8  (6) 2023.04.11
시골일상 23.3.25  (7) 2023.03.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