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오늘도 나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ktx를 타기 위해 랑이는 차를 운전해 주고 익숙한 도로를 달린다.
차창가로 조금씩 뿌리는 빗줄기가 운치 있다.
문득 이렇게 어딘가의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는 이 시간들이 미래 내가 좀 더 나이 들어 생각할 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는 기분이 든다. 나는 나름 중년의 날들을 치열하게 뛰어 살았고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들을 보냈구나 하면서 대견했다는 자평을 들을 거 같다.
천차만별의 인생살이들이 있겠지만 오로지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이 시간은 온전한 나의 것이다. 여러 명이서 함께하는 여행도 재미있겠지만 이렇게 나 홀로 아무런 부담이나 신경쓰임 없이 오롯이 혼자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차창밖 빠르게 흘러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리 뛰었소? 하며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하나 남는 거 없는 부지런 이래도 그냥 이런 시간이 좋을 뿐이다. 꼭 성공만이 이력을 내 밀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게는 지금의 나의 고생과 노력이 단지 행복할 뿐이다.
꿈을 가진 자 행복하고 꿈을 실천하는 자 또한 행복하고 그 과정은 고통과 험난 함일지언정 또한 아름답고 행복하다.
우리는 모두 꿈이 있는 인생일 때가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 나는 더 젊게 살기 위해 더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뜀뛰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