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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1 (화) 시골일상(2)

나의 일상/시골일상

by 당구소녀 2023. 2. 2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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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랑 오전에 시골집엘 갔다. 보일러 기름을 넣으셔야 한대서 보관중인 어머니 돈을 가져다 드리려고. 나는 점심 먹고 출근해야 하지만 랑이 가는 김에 따라가서 내가 지난번에 농약을 쳐놓은 마늘이 죽어간다고 해서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따라갔다.

와서 보니 마늘 속대가 죽어간다고 해서 큰일났다 했는데 내가 보기엔 멀쩡한거 같은데? 시간이 더 지나보면 크는지 죽는지 확실해지겠지~

집에오니 새로운 요양보호사님이 열심히 화장실 청소를 하시고 계셨다.

오시자마자 원체 청결하신 분이셨던지 온 집안을 뒤집어 놓고 부엌에 찬장이며 방이며 다 정리하신다고 들었는데 보니 진짜 부엌 찬장이 다 바꿔져 있다.



나는 내 살림이 아닌지라 몇십 년이 되었어도 찬장 정리할 생각은 1도 안 했는데 그분은 오시자마자 찬장정리부 터해서 낡은 거 다 버리시고 가구 옮겨 정리하고 냉장고 뒤쪽까지 다 청소하고.

대단하신 분을 모시게 된 것 같다. 칠순이시라는데 어찌 그리 바지런히 일을 하시는지. 오전 세 시간을 청소만 하시고 가시느라 분주하신 듯.

이전에 계셨던 분과 대비가 분명하다. 이전분은 오시면 청소만 대충하시고 빨래를 내놔도 본체만체. 하나하나 요청을 해야 겨우 움직이시고 앉아서 시간만 때우고 가셨다는데.

시어머니 챙겨주신다고 반찬도 해 드시는 거 나눠 담아 오시고 미역국 끓여주신다고 소고기도 가져오시고. 너무 심하신 거 아닌가? 어머니가 하도 감사해 딸기로 보답을 하셨다는데 왜 이렇게 잘하시는 걸까?

우린 아무튼 너무 감사할 뿐이다. 미안하니 과하게는 안 하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ㅎ

랑은 온 김에 나무전지를 하고 싶은지 정신없이 한다. 시간도 부족한데 오늘 다하고 갈듯이 갈 생각도 안 하고 바지런을 떨지만 어차피 다 못 끝내는걸. ㅋ

내가 몇 번을 시간이 늦었다고 잔소리를 하고서야 손을 떼고 나선다. 차분하게 여유로운 시간 내서 다시 와서 해야 할 일인걸.

밭에 나무도 전지를 해줘야 하고 거름도 줘야 하고 봄이 되니 어차피 자주로 와야 하는데 쉬는 날은 꼼짝도 안 하고 집에만 있을라 해서 탈이다. 본인 집을 나보다 더 오는 거 귀찮아하니 아들들이 누구나 다 효자는 아니다.

물론 랑은 못하는 건 절대 아니다. 큰아들로서 해야 할 일은 다 해드린다. 항상 시어머니에게 사근사근 착한 아들이다. 단지 그놈의 귀차니즘은 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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