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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나들이

나의 일상/내가 짓는 글상자

by 당구소녀 2023. 5. 2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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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고 아들이 왔다.
회사는 어떤지 일은 할만한지 숙소는 어떤지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온다 해서 기대했었다.

먼저 아들 분위기는 좋아 보였다. 안 하던 새로운 일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었는데 편안해 보인다.

아직 일을 하기 보담 배우는 수습단계인 듯.
자기 관리도 잘하고 있는지 건강해 보인다.

이거 저거 물어보는 거에 예전과는 다르게 대답도 잘해준다. 그리고는 대뜸 내일 놀러 가잔다.  아빠에게도 말해서 간다고 했다면서. 놀러 밖에 나가본 지가 하도 오래되어 그다지 반갑지 않은데 아들이 가자고 하니 그냥 대충 대답한다. 내일 오전에 시골 다녀올 거라고.

랑은 야근후 퇴근하고 나는 일찍 일어나서 시골에 갔다. 몇 가지 간단한 일처리만 하고 오려고 갔는데 웬걸 계획에 없던 양파를 수확하게 되어 정리하다 보니 양파 작은 건 김치를 담아놓는 게 좋을 거 같아 일을 키우고 말았다.

양파김치 담는 건 다른 거에 비해 간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김치 담는 거라 시간이 꽤나 흘러가서 끝내고 집에 오니 2시나 되어버렸다.

아들과 랑은 놀러 갈 준비를 다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 몸도 피곤한데 또 더운 날씨에 나갈 생각에 까마득했지만 오래간만에 아들이 가족나들이를 계획했는데 싫다 하기가 어려워서 따라나섰다. 나는 그냥 당구장이나 갔으면 싶은데~~ㅎ

차를 타려는데 아들의 소형차를 타란다. 헉!
어른 세명이나 되는데 그 작은 차에 타고 굴러가기나 하겠냐  하는데 당연히 제차로 모실 거란다. 에고
고속도로 타야 는데 불안해서 어찌 가나~~

스포츠카도 아닌데 운전모양새가 겁나게  한다. 속도를 150 이상도 하면서 집에 왔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엄마의 특급 잔소리를 늘어놓았지만 들을는지 원~

역시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은 길이 주차장이다. 내가 이래서 어디 나가는 게 겁나는데.
그래도 나오니 기분이 조금 업되긴 하네.

장미축제장에 멋지게 꾸며놓은 꽃들을 보니 보기 좋다. 랑은 아마도 나랑 둘이서만 왔더라면 사람 많은 게 싫어서 축제장 안에도 안 들어오고 밖에서 기다릴 것인데 아들이 말하니 꼼짝없이 자상한 아버지가 되어 잘 따라온다.
이궁~~


친구들이나 여자 친구나 만들어서 지들끼리 놀지는 굳이 집구석에만 있겠다는 엄마아빠 밖에 델구나와 꽃구경 신나게 시켜줘서 좋은 시간 만들어주고 아들이 집 떠나더니 더 효자가 되었나 보다.
내일은 내차 세차하러 가자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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