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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를 보러 가는 이유

나의 일상/내가 짓는 글상자

by 당구소녀 2022. 12. 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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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쟁이를 보러 갔던 이유 10년 전 적어두었던 글에서 볼 수 있다.

  • 점을 보러 갔다

점은 이따금 한 번씩 보고 싶어 몇 번 보기는 했다. 꼭 믿어서라기보담은 미래에 대한 궁금함, 또는 위로를 얻는 효과가 크다. 믿지 않는 분들은 뭐하러 그런 걸 보냐 할 수도 있지만 한 번씩 전반적으로 자기 미래를 들어보고 나면 큰 위로를 받고, 해갈한듯한 시원함을 얻게 되는 걸 모른다.

그런데 난 점을 맹신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믿는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아하~ 하며 그렇구나 한다.
다행 내가 본 우리 가족의 미래는 평탄하고 좋은 일들로 나온다. 그래서 볼 때마다 기분 좋고 흐뭇하다. 어쩌면 말 잘하고 신을 받은 그분들의 입을 통해서 밝은 미래를 미리 들어보는 재미로 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본 보살님은 너무 재밌는 분이었다. 내 또래나 되어 보이는 분인데 할아버지에게 듣고 야기를 해준다며 신발을 들을 때마다 휘파람을 불며 이야기를 하는데 어쩜 자잘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다 짚어주는지.. 또 그분 자체가 원래 개그맨 기질이 많은 재미난 분이셨나 봐. 궁금한 거 속이 막혀 듣고 싶은 야기를 너무 시원하게 풀어주고, 은근슬쩍 훈교까지 또 위로까지 해주더라..

마음속에 짚고 싶은 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돌려가며 조언을 해주는 통에 나도 모르게 줄줄 눈물까지 흘리고 얼마나 큰 위로가 되던지..ㅎ 할아버지가 나를 애기라고 했다는데 그만큼 철없단 야기일까~ 여리단 야기일까~ㅋ

앞으로는 더 씩씩하게 즐겁게 살 것 같다...^^


 

  • 40대 후반 한참 치열한 세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던 때 아줌마들이 끼리끼리 모여 한 번씩 유명한, 잘 맞춘다고 소문난 무당을 찾아다녔다.

 

미래 내 인생의 모습이나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의 건강, 사업 투자 등 목적은 다양한데 그중 중요한 목적은
현재 생활은 팍팍하고 때론 숨쉬기도 괴로운 일상이지만 그런 일상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얹어보고픈 위로를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대부분 점사는 내 미래는 언제나 장밋빛 화사한 설계였다. 말년이 좋다 자식이 효도한다. 돈복이 있다. 장수하고 산다 다 좋은 말들이었다. 아직 노년이 안되어서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울 아들 틀림없이 공무원 된다는 말은 확실히 틀렸다. 28살에 될건디 늦어도 서른엔 꼭 된다더니 공무원은 택도 없이 물 건너가 싹수도 없다 지금 30살 인디. 올해도 다 갔구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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